봄꽃이 막 섞여서 피는 이유, 원래 순서는?

헷갈리는 봄꽃 개화 순서의 진실

요즘 날씨 좀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분, 저만 그런 거 아니죠?ㅠ 
동네만 둘러 봐도 원래 이맘때 피어야 할 꽃들이 아직이고, 아직 안 피었어야 할 꽃들이 먼저 반겨주는 기이한 광경... 
이상한데 또 예뻐서 정신 놓고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좀 우려스럽긴 해요.

특히 남쪽 지방은 더 혼돈의 카오스라고 합니다.

매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모두 한꺼번에 피어버리는 기현상…

이건 뭐 계절의 질서가 무너진 느낌도 들죠.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걸까요?

"원래의 봄꽃 순서"와 함께 최근 왜 이렇게 순서가 뒤죽박죽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원래의 봄꽃 피는 순서

사계절 중 제일 먼저 피는 꽃은? 바로 ‘매화’입니다.
그 특유의 하얗고 연분홍빛이 봄이 왔다는 알림장처럼 펼쳐지죠~
그다음은 노란빛 가득한 ‘산수유’, 그리고 '목련', ‘개나리’가 도로 옆을 물들입니다.
그다음 주자는 ‘진달래’, 그리고 바로 국민 꽃놀이템 ‘벚꽃’이죠!
마지막으로 ‘철쭉’까지 피면 진짜 봄의 절정 클라이막스 찍습니다~

꽃마다 피는 타이밍이 조금씩 다르니까 한 철 내내 꽃놀이가 가능했던 게 정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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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피는 순서가 뒤죽박죽

근데 점점 봄마다 아주 이상해요!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매화, 개나리, 벚꽃이 한꺼번에 활짝 핍니다. 
원래대로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우리의 기분만 그런 게 아니고, 실제로 지역별 개화 관측 자료도 뒤죽박죽이라고 해요.

심지어 진달래보다 벚꽃이 먼저 피는 곳도 있고, 철쭉이 진달래와 같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구요.

한마디로 봄꽃 리그 순서가 엉망진창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요즘 뉴스에서도 자주 나오는 키워드,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이게 아주 결정적인 이유랍니다. 
평균 기온이 겨울엔 너무 따뜻하고, 봄엔 갑자기 확 더워지니까 꽃들도 놀라서 헷갈리는 거예요. 

겨울잠 자던 꽃망울들이 갑자기 날씨 따뜻해지면 봄인줄 알고 피어나는 겁니다. 
결국 다 같이 피어버리는 결과가 벌어지곤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요즘 봄 날씨가 너무 들쭉날쭉하다는 점이에요.
3월 초에 완전 초여름처럼 더웠다가, 갑자기 또 꽃샘추위 와서 영하로 뚝!

이런 온도 차이가 너무 크면 원래 차례차례 피어야 할 꽃들도 정신이 없어지나 봅니다. 

 

꽃 구경은 좋지만 생태계에겐 신호탄

봄꽃이 동시에 피면서, 우리는 한꺼번에 꽃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엔 볼 수 없는 매화와 벚꽃이 한 장에 담긴다거나, 진달래-개나리-벚꽃 삼단 조합도 가능해졌어요. 
예쁜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습니다.

한 프레임 안에 다양한 꽃이 같이 담기니까 꽃놀이가 더 풍성해진 느낌이긴 한데요.

꽃들이 순서 없이 피는 현상은 보기엔 예쁘지만 사실은 자연에겐 굉장한 스트레스 요인이에요.
꽃을 먹이로 삼는 곤충들이나 꽃가루를 받아야 하는 식물들한테도 타이밍이 너무 어긋나버리는 구조가 됩니다. 

꽃이 일찍 피면 얼음 맞고 떨어질 수도 있고, 벌이 나타나기 전에 꽃이 떨어져버리면 수분이 안 되기도 해요. 

결국 ‘기후 변화’가 생태계 균형까지 흔드는 셈...

 

마무리

🔸 원래 봄꽃은 어떤 순서로 피는 거였을까?
일반적으로 매화 → 산수유 → 목련 → 개나리 → 진달래 → 벚꽃 → 철쭉 이런 순서로 피는 게 정석.
하지만 요즘은 벚꽃이 먼저 피거나, 매화랑 철쭉이 같이 피는 혼돈의 봄ㅠ

🔸 기후 변화가 그렇게 큰 영향을 줄까?
맞습니다!

겨울엔 너무 따뜻하고 봄엔 갑자기 더워지곤 해서 꽃들도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혼란에 빠져버렸습니다. 
기온만 해도 1~2도 차이로 개화 시기가 일주일 넘게 당겨지기도 한다고 해요. 

🔸 꽃들이 순서 없이 피면 생태계에 주는 영향은?
수분해주는 곤충이 아직 안 왔는데 꽃이 먼저 떨어지면 번식 실패.
또 벌도 제대로 역할을 못합니다.

결국 자연의 타이밍이 틀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순서 없이 피는 꽃들만 봐도 우리가 느껴야 하는 자연의 경고도 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가 보내는 사인을 예쁜 꽃으로 감추고 있는 걸지도 몰라서 살짝 뭉클한 마음도 드는 그런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