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방학을 맞아 모처럼 다녀온 가족여행.
몇 년만에 남쪽으로 내려가 제일 먼저 들른 곳이 군산입니다.
아침 9시에 출발해 11시반쯤 군산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고 결정한 곳은 군산의 [빈해원].
워낙 오래되기도 했고, 드라마나 영화 촬용 장소로도 많이 이용돼서 정말 유명한 중국음식점이라고 합니다.
빈해원은 [군산근대건축관] 옆에 위치합니다.
주차는 음식점 옆에 주차장이 있고, 옆 길가에도 주차가 가능했어요.
식당 앞에는 이런 설명이 있어요.
한국전쟁 이후 군산에 정착한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음식점.
외관만 보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들어가보면 완전 달랐습니다.
입구로 들어서 또 이 작은 문을 들어서면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입구에서부터 연륜이 느껴져요.
홀은 정말이지 티브이나 영화에서 많이 보던 중국음식점 모습이었습니다.
안쪽으로 길고 천장이 아주 높은 식당입니다.
홀은 커다란 테이블이 몇 개 있어서 다들 둘러 앉아서 먹는 구조입니다.
양쪽으로는 쭉 방들이 있어요.
가족단위로 룸에서 식사하는 단체손님이 많아보였습니다.
2층도 양쪽으로 룸이 있지만, 지금은 2층은 사용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음식점 내부에 손님이 많아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오붓하게 일행끼리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서 먹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불편하기도 했고...
하지만 인기 관광명소이니 들러볼 만은 합니다.
중국인 직원분도 많았어요.
솔직히 직원분들 모두 아주 친절하지는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냥 딱 정신없는 관광지 모습이랄까.
대기가 길 때도 있다던데 겨울이라서인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메뉴는 다양한데 대부분 짜장이나 짬뽕을 주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짜장면이 6000원, 짬뽕은 8000원.
요즘 물가에 비하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닌 듯해요.
그날은 짬뽕이 군산짬뽕만 된다고 했고, 국물짜장이 궁금해서 주문해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탕수육도 먹었습니다.
먼저 심플한 탕수육.
맛도 담백합니다.
특별하다기 보다는 달콤새콤 깔끔하게 맛이었어요.
오히려 중국음식 특유의 묵직한 뒷맛을 남기지 않으니 좋더라고요.
탕수육 좋아하는 아이들은 맛있다며 많이 먹었습니다.
이번엔 정말 특이한 비주얼의 국물짜장입니다.
짜장인데 우리가 아는 짜장이 아니었어요.
춘장이 전혀 안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탕수육 소스같은 비주얼이지만 맛은 다른,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었습니다.
우리 입맛보다는 중국 정통 요리에 가까운 짜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큰딸은 별로라고 하고 둘째딸은 생각보다 맛있다고 평이 갈렸는데, 분명 우리가 아는 짜장면 맛은 아닙니다.
또 양배추가 특히 많이 들어 있다는 기억.
짬뽕과 짜장 양이 많습니다.
둘째와 저는 반 정도 먹으니 배가 불렀어요.
솔직하게 평을 하자면, 면발과 국물, 해물 등등 유명한 식당인 만큼 아주아주 기억에 남을 맛은 아니었다는 가족의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음식점 구경을 위해 가볼만은 하다는 결론이었어요.
음식을 먹고 계산을 한 뒤 2층에 올라가 봤어요.
계단에는 TV방송에 소개된 사진들과 빼곡한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하게 붙어 있습니다.
2층이야말로 영화에서 많이 보던 모습 아닌가요!
여기서 막 패싸움도 하고 도박도 하고.
[빈해원]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도 등장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빈해원 근처는 군산 짬뽕골목입니다.
빈해원을 시작으로 중국음식점이 쭉 늘어서 있어요.
가까이에는 군산근대건축관 건물도 있으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빈해원]은 전통있는 곳인 만큼 군산 명소로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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